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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런드리고 PM, 서비스 기획자 입사 회고ㅣPM 부트캠프 7기 허윤희님
2022년 05월 03일
코드스테이츠 PM 부트캠프 7기 수료생 허윤희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코드스테이츠 PM 부트캠프 7기를 수료하고 현재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 컴퍼니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허윤희입니다.
IT 업계나 스타트업에서 서비스 기획자, PM이 무슨 일을 하는지 막연하게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제가 실제로 경험한 서비스 기획자의 업무에 대한 생생한 회고를 들려드리려 해요.
스타트업의 막내 서비스 기획자로서 느낀 점과 D2C 구조를 가진 O2O 풀필먼트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잘한 것, 배운 것, 아쉬웠던 것들을 톺아보면서 앞으로 실천해가야 할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아래 내용들 중 낯선 용어나 모르는 내용들이 나와도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저도 처음엔 그랬으니까요.)
– 나만의 온보딩 투두 리스트 만들기
회사에 합류를 하고 나면, 첫 한 두 달은 온보딩 기간으로 프로덕트의 구조와 회사의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회사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을 1분기 목표로 삼았고, 이를 위해 저만의 온보딩 리스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기록해두었다가 다음에 우리 팀에 합류하게 될 분에게는 조금 더 개선된 온보딩을 제공하고 싶었고, 누군가의 온보딩에는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자료로 남기게 되었어요.
제가 작성한 내용 중에서 어느 회사에 가든 공통으로 적용해볼 수 있는 것들을 가져와봤습니다.
사실 이 사항들은 서비스 기획자이자 PM으로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반복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온보딩 리스트에 적은 이유는 첫 3개월이 다시는 오지 않을 “안 본 눈 삽니다👀”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다시 말해, 내가 담당하게 될 프로덕트와 새로운 조직을 초심자의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불편한 사용성도, 비효율적인 방식도 결국 익숙해지고 나면 막상 바꾸기가 쉽지 않잖아요?
저의 첫 3개월은 이 황금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주어진 업무 외에는 온보딩에만 집중하면서, 사용성이 불편하거나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점들을 저만의 할 일 목록에 한가득 적어두었답니다.
초심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열심히 작성한 이 내용들을 분기 별로 다시 보며, 현재 상황을 복기하는 동시에 하나씩 해결해나가려고 합니다!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니어 시기는 기본기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물론 PM/PO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은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도메인 혹은 비즈니스 구조의 특성이나 회사의 성장 단계에 따라 조금 더 중점적으로 요구되는 역량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역량이 뭔지, 그리고 이 회사에서 나를 더욱 더 성장시킬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 고민해봤습니다.
대부분의 신입이나 주니어들은 입사하게 되면 새로운 도메인을 마주하게 될 것 같은데요. 저 역시 의식주컴퍼니에서 처음으로 앱이나 웹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넘어, D2C 구조의 O2O 풀필먼트(Fulfillment) 프로덕트의 세계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 런드리고 비즈니스의 특징
1. O2O
: 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되어진 도메인.
2. Fulfillment
: 고객의 주문에 맞춰 제품을 준비(입고와 출고)하고 고객의 집으로 배송하는 유통 프로세스.
3. D2C
: Direct to Customer, 기업이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O2O 서비스도 처음이고 풀필먼트 시스템도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처음으로 한 일은 런드리고 서비스가 돌아가는 구조와 시스템을 익히는 것이었습니다.
런드리고 서비스에서 유저가 보는 화면 자체는 단순한 편이지만, 그 뒤에서 처리하는 일은 엄청나게 많고 복잡합니다. 실제로 팩토리 시스템까지 더하면 유저가 보는 앱은 빙산의 일각 수준이랍니다…. 🏔
물론 이렇게 거대한 조직과 백엔드 시스템을 한 두 시간의 온보딩 세션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겠죠?
그래서 저는 QA 서버에서 직접 여러 가지 서비스 신청부터 백엔드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것까지 직접 해보고, 때로는 팩토리에 현장 지원을 나가면서 런드리고의 서비스 구조를 이해하고 익혔습니다.
서비스 기획자의 필수 역량 중 하나는 업무를 문서화할 줄 아는 능력이에요. 런드리고처럼 하나의 산업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구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각종 케이스와 세부 조건들을 고려하여 서비스의 정책을 수립하고, 이 내용을 토대로 개발팀(디자이너, 개발자)과 현장 부서, 운영부서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그래서 문서화를 잘 해놓아야 각 부서와 서로 간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원활하게 업무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실제로 최근 기획 과정 없이 정리되지 않고 개발된 기능들이 많아서 개발자와 유관 부서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항상 문서화하고 명문화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1. 메타인지
요즘 저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는 얼마나 걸릴까?’, 일정을 산출하는 부분입니다.
모든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책임을 가진 역할인 만큼, 스스로도 ‘어느 정도의 업무 효율을 가진 사람인가’에 대해 인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측정하고 개선해보고자 합니다.
2. 프로덕트 팀에 대한 인지
이번에 진행하고 있는 사용성 개선 프로젝트에서 생긴 일인데요. 현재 저희 조직은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조직 구조가 변화하면서 새로운 프로세스가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 나름대로는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현재 상황과 문제를 잘 정리해서 공유해줘야겠다고 생각했고, 모두가 해당 사항을 이해하게 되면서 프로세스는 생각보다 평탄하게 흘러가는 듯했죠.
그런데 웬걸, 중간 미팅에서 나온 산출물들이 조금씩 맞지 않았습니다. 미팅 과정에서 작성된 회의록과 협업 과정을 곱씹어 보면서, 다른 직무에서는 작업을 진행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무엇일지, 그리고 서비스 기획자는 그들에게 어떤 역할을 요구해야 할까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기획자(PM), 디자이너, 개발자는 어떻게 사고할까?”
저와는 다른 직무들의 업무 범위와 사고 과정을 고려해 보면서, 바로 작업에 도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건을 생각하는 방식이 서로 다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이너에게는 상세 요건을 명시하여 전달했고, 개발자에게는 업무 흐름에 따라 다이어그램으로 정리하여 전달했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작업에 맞게 정리된 뒤부터는 수월하게 작업이 진행될 수 있었어요.
이 과정에서 PM은 각 직무별로 어떤 역할을 기대하며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는지를 고려하여 협업 프로세스를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조직에 맞는 협업 방식을 잡아가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이 본인의 역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해서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사실 저는 성장을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공부하고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바쁜데, 회고가 정말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의심했었어요. 그러나 이렇게 회고를 마치고 나니, 지난 3개월 동안 했던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들이 모두 의미가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현재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저만의 원칙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앞으로는 지속적인 회고를 통해 반성하고 학습하면서 저만의 원칙을 세워가기로 다짐했습니다!
저의 업무 회고, 어떠셨나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제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윤희님처럼 회고하며 성장하는
PM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PM 부트캠프에 지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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